8. 성 안토니 수도원과 성 바오로 수도원
그는 홍해가 내려다 보이는 네므라산(Mt. Nemra) 꼭대기의 동굴에 거하면서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80년 이상을 수도했다. 그의 의복은 단지 종려 잎과 가지였고 음식은 까마귀가 매일 빵 반 덩어리를 물어다 주어 먹고 지냈다고 한다.
주님께서 성 바오로의 신성함을 계시하기 위하여 성 안토니를 그의 동굴로 인도하였다. 그들은 오랫동안 대화했고 저녁 무렵에는 까마귀가 날아와 그들을 위하여 빵 한 덩어리를 떨어뜨려 둘이 나누어 먹었다.
이때에 성 바오로는 성 안토니가 진실한 하나님의 사람임을 깨달았다.

성 바오로는 죽음이 가까웠음을 느꼈을 때에 성 안토니에게 교황 아다나시우스의 사제복을 가져오라고 했다. 성 안토니가 사제복을 가지고 성 바오로에게 돌아오는 길에 그는 천사가 성 바오로의 영혼을 천국으로 데려가는 것을 보았고 동굴에 도착했을 때 성 바오로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그가 무덤을 어떻게 팔 것인가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두 마리의 사자가 와서 무덤을 발로 파 주었다.
그는 성 바오로의 시신을 사제복으로 싸서 묻었다. 성 안토니는 성 바오로의 옷을 아다나시우스 교황에게 보냈고 그것을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 입었다고 한다.
성 안토니와 성 바오로가 함께 나란히 그려진 성화를 많이 볼 수 있다. 성 바오로의 초상화에 야자나무의 옷을 입고 머리 위에 빵 반 조각을 입에 물은 까마귀 한 마리, 발 밑에 사자 두 마리가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성 바오로 수도원은 베두인의 습격을 받아 수차 존립의 위기에 처했었다. 수도사 대학살의 참상을 겪은 뒤 폐허가 되었지만 1970년대에 이집트 콥틱 주교 슈노더 3세(Pope Shenouda Ⅲ)에 의해 수도원이 복구되고 수도사가 파견되어 옛날의 번영을 되찾았다.

성 바오로 초상화

성 바오로 수도원 교회

뒤로
다음페이지로
 
페이지 인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