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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가모는 에게해안에서 내륙으로 약 24km지점, 카이쿠스(Caicus) 골짜기의 두 시내가 합류하는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서머나에서 북쪽으로 약 99km, 두아디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65km에 위치하고 있다. 신약시대는 버가모(Pergama, Pergamus)라 불렀는데 지금은 버가마(Bergama)라 부르고 있다.
버가모는 주전 3-1세기의 그리스시대에 앗탈루스 왕조의 수도로 문화 도시로서 번성했다. 버가모에는 고대 로마, 비잔틴시대의 유적들이 많으나 이곳에 도착하면 먼저 찾는 곳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버가모교회이다.
오늘날 현지인들이 교회유적의 벽돌색깔에 맞춰 “크즐아블루”라고 부르는데 “붉은 건물”(Red Hall)이라는 뜻이다. 이 붉은 벽돌의 건물은 주후 2세기경 세워졌는데 본래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숭배했던 세라피스(Serapis, 지옥의 신)의 신전이었다. 다른 신전은 높은 지대에 세운 반면에 지옥신인 세라피스 신전은 저지대인 세리노스(Selinos) 하천 위에 세운 것이 특이하다.
세라피스 신전은 로마 하드리안 황제(Hadrian, 주전 132-135)때에 건축되었으며 그 규모는 건물 내부의 길이 60m, 폭 26m, 높이 20m의 웅장한 구조의 건축물이었다. 이 신전의 지하에는 신전 바닥의 대각선으로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시내가 흐르고 있어 지하층으로 내려가면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주후 300년 비잔틴시대에 접어들어 이 신전이 기독교인들의 교회로 사용되다가 비잔틴제국이 쇠퇴하게 되어 13세기이후 폐허가 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