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버가모
  요한계시록에 버가모는 사단의 위가 있는데라고 했다. 그리고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으므로 책망하여 회개를 촉구했다.(계 2:13-14) 사단의 위는 제우스 제전 등 우상숭배의 중심지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많은 유적들이 입증해 주고 있다.
버가모교회에서 북쪽으로 근접한 해발 300m가 넘는 산 기슭의 아크로 폴리스(Akro Polis)에는 상하 두 군데로 구분되어 북쪽에 성채를 쌓았고 제우스 제단, 아데나 신전, 데메테르 신전, 트라이안 신전, 헤라 신전(Hera), 왕궁, 아고라, 극장, 옥내 경기장, 도서관 무기고 등의 유적이 많이 있다.
버가모교회의 남서쪽 산기슭에는 제우스-아스클레피이온 신전(Zeus-Asklepion), 텔레스포로스 신전(Telesphoros), 야외 원형 경기장, 로마식 극장, 박물관, 도서관 등의 유적이 있다. 버가모는 이와 같은 많은 유적을 통해서 우상 숭배의 총 본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우스 제단은 넓이 30m2, 높이 12m나 되는 거대한 것으로 사단의 위를 대표하고 있다. 또한 황제를 신전에서 예배케 하여 기독교인들과의 싸움이 초대교회때 부터 심하였다. 터툴리안(Tertullian)은 주후 3세기에 버가모의 어떤 조각에 충성된 증인 안디바의 이름(계 2:13)이 있어 그가 실제로 버가모에서 순교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곳의 의료의 신 아스클레피이온(Asklepion)의 신전은 기독교인들이 사단으로 여기는 뱀의 형상을 만들어 숭배하고 있었다. 뱀이 껍질을 벗고 새롭게 변하듯이 질병으로 부터 벗어나 새 생명을 얻는다는 뜻에서 뱀이 의료의 신으로 상징되었다. 오늘날 병원이나 군대의 의무병과(醫務兵科)의 표지(標識, Mark)로 뱀을 심벌로 나타내는 유래가 된 것이다.
아스클레피이온은 오늘날 종합병원 성격의 고대의 최대 의료센터로 유명했는데 해부학의 권위자 갈렌(Galen)이 배출되기도 했다. 아스클레피이온은 주전 4세기에 설립되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유적은 주후 2세기 하드리안 황제때에 건축된 것이다.
 
아스클레피온 병원 입구
버가모에는 도서관이 두 군데 있었다. 당시 유네스미 2세(주전 197-159)가 도서관을 창설하여 그후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다음가는 장서가 20만권이나 되는 큰 도서관이 되었다. 알렉산드리아와 버가모의 양대 도서관 사이에 경쟁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집트에서 생산되는 파피루스 종이를 버가모에 공급되지 못하게 하여 도서출판을 방해했다. 이때에 버가모에서는 파피루스를 대체할 용지를 만들어 낸 것이 양피지(羊皮紙)였다. 결국 도서관 경쟁에서 버가모가 승리한 셈이다. 당시 양피지를 버가모 사람들은 버가멘(Pergamen)이라고 불렀는데 그후에 이 말이 라틴어를 거쳐 영어의 파치먼트(Parchment, 양피지)가 되었다. 버가모가 양피지의 최초 생산의 본 고장이 되어 성경의 사본들이 양피지에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해준다.

주전 30년대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화재가 발생하여 장서에 많은 손실을 입자 애굽의 클레오파트라여왕은 매우 상심하고 있었다. 그때에 로마의 안토니우스 장군은 군대를 동원하여 무력으로 버가모 도서관의 장서를 빼앗아갔다.
무력의 칼을 가지고 많은 책을 강탈한 안토니우스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자살해 죽었으며 최초 국제적 왕실의 콜 걸인 클레오파트라도 알렉산드리아에서 사탄인 뱀에 물려 자살해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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