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라오디게아 (Laodicea)
라오디게아는 소아시아 부르기아 지역, 데니즐리와 파묵갈래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골로새, 히에라폴리와 더불어 라오디게아는 브루기아 지방의 유명한 삼각지역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전 3세기경 시리아왕 안티오커스2세(Antiochos Ⅱ, 주전 286-247년)는 데니즐리의 서쪽 에스키세히르에 도시를 건설하여 안티오커스2세의 아내 라오디케(Laodike)의 이름을 따서 라오디게아(Laodicea)라 불렀다.
에베소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가도연변의 통상도시(通商都市)로 융성하였고 금융업과 양모업(羊毛業)으로 유명하였다. 주전 133년에 로마의 속주가 되었고 일찍이 교회가 세워져 기독교 도시가 되었다. 네로왕때에 지진으로 크게 파괴되었으나 이 도시는 쉽게 복구되었고 요한계시록의 7교회중 하나로 초기 기독교에 유명해졌다. 라오디게아에서 약 7km 지점의 언덕위에 히에라폴리의 도시가 있다.
히에라폴리(Hierapolis)는 버가모의 왕에 의해 도시가 세워져 “거룩한 도시”라는 뜻으로 히에라 폴리라 부르게 되었다. 이곳에 일찍이 유대인의 큰 조직이 있어 쉽게 복음이 전파되었고 비잔틴시대에는 주교 관구가 되었다. 주후 80년경 사도빌립(집사 ?)은 이곳에서 순교하여 비잔틴시대에 십자가형 구조의 기념교회가 세워졌고 그 유적은 히에라폴리의 뒷산 중턱에 있다. 또한 일대에는 로마시대의 야외 원형 경기장, 극장, 아고라 등 많은 유적이 있다.
파묵갈래(Pamukkale)는 천연 온천장으로 유명하다. 히에라폴리의 깊은 지하동굴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솟아나와 높이 100m가 넘는 언덕 아래의 경사면으로 폭포수처럼 흘러내린다. 이 온천수가 흘러 내리는 언덕 일대를 파묵갈래(Pamukkale)라 부른다.
로마황제의 목욕장도 이곳에 있었다고 하며 오늘날에는 온천수에 목욕하려고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곳 온천수에는 많은 석회질 성분이 함유되고 있어 온천수가 계속 흘러 내리는 동안 석회질이 침전되어 언덕 암벽에 접착(接着)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백색 석회화(石灰花)가 이루어져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멀리서 보면 목화송이들이 하얗게 피어 있는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목화성(木花城)이라는 뜻의 파묵갈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고대 라오디게아에서 히에라폴리의 온천수를 수로를 통해 끌어들여 사용했다. 히에로폴리에서 7km의 라오디게아까지 온천수가 흘러오는 동안 식어져서 미지근했다고 한다. 요한게시록에 “네가 이와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토하여 내치리라”(계 3:16) 책망하였다. 당시 부요한 생활 환경 속에서 라오디게아 교인들의 신앙 열도(信仰熱度)를 식어진 온천수의 미지근함에 비유한 것이다.
십자가 형태로 설계되어 건축된
빌립 기념교회의 평면도
고대 라오디게아에는 눈병 고치는 안약의 산지로 유명했고 병원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보기는 보아도 보지 못하는 영적으로 병든 눈을 “안약을 발라 뜨게하라”는 비유의 말씀을 했다.
골로새는 라오디게아에서 약 16km 거리이며 브루기아에서 라오디게아, 히에라폴리와 더불어 일찍이 복음이 전파되어 초대교회가 세워졌다.
골로새교회는 바울의 사랑하는 동역자이며 바울과 함께 로마 감옥에 갇히기도한 에바브라가 세웠다. 당시 교인중에 이름이 있는 빌레몬, 오네시모, 아킵보 등이 있다. 이곳에는 교회의 유적조차 없기 때문에 아쉽게도 순례자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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